바 람
이홍래
나그네 길을 걷다
작은 몸부림치면서
길 위에 불청객으로 다가오고
무언의 한마디 던지는
작은 속삭임에 눈을 뜨면
아스라이 사라져 여운만 감돌고
날마다 새봄이 되어
당당히 일어나 걸어라
응원가를 불러주고
소중함을 상실한채 외면해도
투정없이 반겨주는
스치는 인연이여
용 서
이홍래
흐릅니다
가슴에서 흐느껴
지나간 시간 부질없는 행동에
고개를 떨구며
아픔의 강을 건넌다
잡아줄 이 없는데
바람은 스쳐 가고
구름은 멀리서 비켜 가는데
하늘은 언제나 하늘에 있네
하늘이 있기에
절망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힘든 삶들을 보며
오늘에 감사하고
내일 위해
마음을 비우고 있습니다
인 연
이홍래
그리움과 기다림이 밀물처럼 다가오고
내 영혼 메마른 나뭇등걸에 물을 갈구하듯
이 가슴 찢기고 할퀴어 멈춘 듯 할 때마다
작은 위로와 기도로
마음 밭에 빛과 소금이 되어 주시는 당신
외롭고 처절한 삶이 닥쳐도
무거운 죄가 많아 고개를 떨구며
하늘을 무심히 보기 부끄러워도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다가와
모정보다 깊은 사랑 심어 주시는 당신
세상이 날 외면하고 관심 밖일때도
세찬 비바람이 불고 험난 파도가 닥쳐도
소리 없는 등대가 되어 주시는 당신
오! 아버지
당신을 만난 것은 내 생애
가장 큰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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