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다
고속도로
한 번 뒤집힌 위장은
좀처럼 가라앉기를 주저하고
미련이었을까
저며오는 명치 끝
윈도브러쉬가 밀어가는 동안에도
빗발은 줄지 않는다
우중충한 하늘이 어깨
짓누른다 꺼질듯
위통이 머리채 뽑아 올릴 즈음
폭우도 막바지다
뭉클,
비를 타 넘는 갯내음.
손국복
2009-05-27 11:36:16
심중에 맺힌, 무엇인가 콱 틀어막힌 생체적 체증을 고속도로에서 멀미날듯 어지러히 흔들리고 짓누르는 예컨데, 뒤집힌 위장-명치끝-위통-폭우 등 시의 주제를 향하는 비중있는 시어들로 장치되는 중의적인 심상으로 표현하되 앞뒤가 상관하고 시작과 말미가 일치되면서 , 끝내 심리적 체증이 비를 타넘는 갯내음으로 전환되어 시적 반전에 성공하고 있는 시이다. 선택된 오브제와 활용된 시어들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아 창작자는 요즘 큰 모험을 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
정유미
2009-05-27 12:02:37
이리저리 써 보고 있어요.
요즘은 노래 부를 일도 없고...하 다 보 니 ㅋ
회장님께서 자상하게 분석해 주시니 쏙쏙 들어 옵니다.
막연히 좋아하고 읽고 보고 한 그것만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보니...
막다른 골목, 길 잃기 일쑤 ..글쵸...뭐...늘...
언제나 제 시는 부끄럽지만 쓰려는 자세로 시를 대하니
만나는 시들 죡죡 풍경이 되고 사람이 되고 심정이 되어 지더라구요...
노래를 듣듯 시를 듣는 날들...
즐겁지요~룰~~
늘 소상하게 힘 나게 댓글 달아 주시는 회장님,
고맙습니다.
이홍래
2009-05-28 22:27:21
가슴에 장미꽃 한송이 들고 세상아 다 덤벼라 식으로 나를 채워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뭉클 비를 타 넘는 갯내음" 저는 예전에 음악여행에 방문 했을때 친절하게 문학회 요원으로 인도 하실때 가슴이 뭉클 그리고 갯내음도 나고요. 바다를 담은 사랑하는 선생님 ! 바짝 쪼아서 올해는 나의 해로 만들어 꼭 등단소식도 접하고 노래도 멋지게 잘하시는데 한번 멋진 인생 즐기면서 기찻길 처럼 걸어가는게 제 작은 소망입니다.
행사 때 마다 문자 멘트 날리는 그 정성 고마움 잊지 않겠습니다.
기쁨과 축복 가득하소서!
송영화
2009-05-29 13:11:15
우리는 삶이 항상 아름다우리란 막연한 바램과
내일은 오늘 보다 더 나으리란 희망으로
살며 살아가지만
언제나 오늘 비오는 날을 타 넘어야 가능한 일
그래서 오늘 축축히 젖은
비에 젖은 오늘에도 최선을 다하시고
아~~~~
갯내음 그 희망을 위하여~~~~~~
명치 마이 아프면 시가 멍들낀데 ?
멍든 시 푸르게 검게 멍든 시 좋아요 아주 좋아요!
그런데 전개가 너무 빠르고 폭이 크 나같은 사람은 따라댕기기 힘들다~
박인욱
2009-06-19 21:22:08
무릇 인간은 현실의 불명확성을 무의식적 개념들의 나열로 실체를 찾기 마련.그러한 측면에서 시인은 끝까지 진실를 숨기면서도 무의식적 시어와 의식적 시어 사이의 조화를 이루었다 하겠다.마지막으로 흠을 잡자면 깊이가 다소 부족하다.아직도 시의 정열이 그만큼 모자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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