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속 세상은
끝없는 유혹
현란한 오색 무늬와 팔 폭 주름
쑥부쟁이 흐드러진
아홉 구비 언덕
그 어디쯤
옷고름 풀고
희뿌연 속살 드러낸
적상 마님 가슴은
아득한 절망.
산행일기 33
-월출산
손국복
첫 눈에 반해
만나자던 굳은 약속
까맣게 잊고
그렁그렁 사랑에 빠져
송두리째 잊고
불쑥
단풍 같은 옛 기억 떠올라
길 나선 중년
산빛은 가을에 취해 붉게 물들고
하늘 저 멀리
그리움 맴도는 산
하얀 눈썹달 이마에 얹고
첫사랑 달처녀
언약한 그 바위자리
선 채로 시들어 간
달꽃선녀 앉았네.
김경미
2008-11-20 19:38:58
회장님 마님 가슴이 절망이어서 너무 슬퍼요
손국복
2008-11-21 10:54:19
오해하지 말라. 기대하고 오른 산 정상이 헐벗은 꼴이라니! 사람이 그러하듯 각양각색 자자태태 천태만상 산이여- 하늘이여-우주의 오묘함이여!!! 경미 신작 감상 좀 했으면---유미, 몽실 신작 좀 안올리남!!! 문학회 꿈나무들아 홍래 좀 닮아라.
김해석
2008-11-21 11:42:44
인간이 오묘한 자연의 신비를 어찌 아리오 만 자주 접하다 보면 그 습리를 터득하게 되는법
손회장 산행일기를 읽으면 이제 자연과 많이 가까워짐을 느끼게 되네요.
부럽소 .나도 그런 여유를 좀 가졌으면.......
이홍래
2008-11-21 22:56:27
가을에 마치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여인네의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전북 무주군 적상면 중앙에 있는 1034m의 적상산(赤裳山),
"옷 고름 풀고 희뿌연 속살 드러낸 적상 마님 가슴은 아득한 절망" '와~아' 사면이 층층이 잘라 놓은 절벽을 이렇게 묘사하니 이 산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신비감과 뚜렷한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상징성에 매료됩니다!
남도의 금강산 영암 월출산, 우리 나라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에 올라 숨 한번 고르고 달꽃선녀 만나고 싶다!!!
ㅎㅎㅎ 회장님! 부끄러워 죽겠심니더!
공식석상에서 이렇게 하늘 높이 띄워 주시니 지금 제 기분에 미지의 세계로 날아 갈 것 같습니다.
오늘밤은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회원님들과 꿈길을 걷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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