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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시골버스



추천 :	460	이름 :	김영애	작성일 :	2008-03-22 10:42:54	조회수 :	2,263

유리창 흐린 버스가 지나간다
유년의 기억이 휙휙 지나간다
손님이라곤
돋보기 걸친 할머니와
외국인 닮은 손자가 전부

먼지나는 시골길
비가 오고,
길에 물이라도 고일라치면
도로는 맛있는 고구마 죽
흙과 돌이 알맞게 범벅된

가을이면, 썰어 말린 고구마
일부는 소주공장에 팔고
나머지는
물을 부어 흥건하게 삶아
밥을 대신하던.

삼십 수년 전
우리네 오빠들이 월남을 지키러 갔던
인연으로 왔을까
그미는

엄마와는 스무살
아빠와는 마흔살 나이 차,
저 꼬마손님
이제 이들이 시골을 지키고.



이성동	2008-03-22 20:23:51

우리 어릴 때, 시골의 어려운 생활의 단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미는 아니지만, 그미는 오빠의 귀여운 딸이겠군요, 대한민국의 새로운 풍속도를 잘 그린 것 같습니다. 시 속에 솔직하고 아름다운 김영애씨의 마음이 들어 있어 좋습니다.



김영애	2008-03-22 22:55:49

어쩌면 그미는 삼십 수년전 우리나라 국군이 월남을 지키러 갔을때 낳은 아이가 커서 우리나라에 시집왔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또한 드는군요. 지금 시골의 풍속도가 아닐런지



손국복	2008-03-24 09:14:23

다국적 다문화 시대를 살면서 이제, 단일민족 운운하는 것은 별반 의미가 없은 듯. 어떻게 이 세상을 내 개인을 보다 의미있게 향유하고 살아가나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숙제가 아닐런지--- 영애씨 다작과 다상에 격려를 보냅니다.



송영화	2008-03-24 21:01:31

한참 전에는 저도 자고나면 시가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바짝 마른 개울처럼 ........... 좋은 글 잘 읽고 안티좀 걸려구요 욕심좀 버리시고 독자의 권리는 독자에게 돌려주심이ㅎㅎㅎㅎㅎ



김영애	2008-03-25 21:13:10

제가 너무 친절하여 말이 많은가 보네요 구체적으로 좀 더 지적해 주시겠습니까?



이홍래	2008-03-27 20:52:17

선생님! 처음으로 댓글 올리는데 떨립니다. 혹시 이 버스 우리 마을 어귀를 경유하고 가는 것은 아닌지? 저도 한번쯤 이런 그림을 묘사 해 보고 싶었는데 고맙게 잘 감상 하고 갑니다. ^^



문학회	2013-06-20 10:04:43

댓글을 정리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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