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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기 연작시



추천 :	590	이름 :	손국복	작성일 :	2007-09-11 14:38:08	조회수 :	2,200

산행일기 10
-산이 날보고

손국복

하룻밤 쉬었다 가지
산꼭대기 달린
별 따며
예쁜 달 품었다 가지
진종일 간지럼 태우고
눈빛 그윽이 보내
애달궈 놓고서는
뒤돌아보지 않고
가 버릴 수 있니
하루쯤 머물다 가지
짙게 윤나는 내 머릿결
촉촉한 가슴팍 묻혀
잠들고 가지.

산행일기 11
-오대산

손국복

큰 산
깊은 골
곧은 전나무

높은 하늘
큰 바위
적멸의
꽃.

산행일기 11
-오대산

손국복

네 갈갈이 찢긴 맘
더불고 오라
네 산산이 흩어진
상념
거두어 오라
수천년 전설의 시대
원시의 숨결로
네 헐벗고 오라
풍경소리 고적한
천년의 숲
청태 운무 짙깔린
태곳적 골짜기로
네 숨죽여 오라
고사목 노신사
대웅전 큰스님
우렁우렁 설법하는
적멸의 신궁으로
그대 몸 낮춰서 오라.



김해석	2007-09-12 12:03:05

아마 산행일기 시리즈 시집 한권 곧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건필 하소서



김영애	2007-09-22 11:17:44

"산이 날보고" 꼭 애인같이....



정유미	2007-10-09 11:36:25

아 조아 산이 날 보고 선생님 알라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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