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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합평회 작품



추천 :	1054	이름 :	송영화	작성일 :	2003-11-09 13:23:28	조회수 :	2,854

함벽루

때 묻은 바위
살 가른 사연 이끼로 피워내고
채우려는 가, 지우려는 가
안타까운 도토리 그 틈을 뛰어든다

층층 돌 계단 수북수북 빈 껍질
흐르는 시간 담아 두려 용쓰고
남명 퇴계 마주앉은 함벽루
기왓장 들썩들썩 사기둥은 왔다 갔다.

흐르는 남정강은
가자가자 큰물 가자 고를 풀고 큰물 가자
부대끼고 흐르면 한몸 되네
구르는 목탁소리
목쉰 염불소리
나무아미타불 연호사 풍경소리

가을풍경

잠자리 나래질에
흙탕물 가라앉듯 하늘 맑아 가고
두벌 돋은 봉숭아 싹은 마음만 바빠서
온 종일 해 동냥
고개 숙인 벼이삭
설렁설렁 시름을 떨어내고
토담밑 괭이새끼 게으른 하품에
잘 여문 한날 밀려가면
서산은
지는해 품에 안고 얼굴 붉힌다.



조현자	2003-11-09 22:49:37

송선배님, 좀더 일찍 올려주시징... 내일 긍께로 월요일 부산 갔다가 합천 갈라카모 뻐수 안에서나 이 글을 읽을 수 있겠는데 프린트라도 할라카모... 지금은 한밤중이라 좀 시끄러바서 그렇고요. 울집 프린트기 전원 켜면 우당탕탕 툴툴툴 한바탕 요란시럽거등요. 암만캐도 낼 아침에 프린트해야 되겠슴돠. 아침에 일나서 밥하고 줄 긋고 할라카모 바뿐데... 하기사 줄 그어도 그기 그긴데 고마 얼굴에 철판 깔고 맨 얼굴로 댕길까보당. ㅋㅋ 그라고 잠깐 제 방에서 보입시다. 요새 키달방에 코빼기도 안 보여서 좀 봐야 되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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