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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모습을 보면서...



추천 :	947	이름 :	김용근	작성일 :	2008-12-30 16:46:57	조회수 :	2,161

촌로(村老)

김 용 근

햇살 반질한 토담 모서리

아쉬움 복용한 채

헤아려 온 날을 배경삼아

마지막 날 언젠지 모르는

우리 되고

은행잎 무성했던 젊음

하나 둘 씩 벗어 버린

비워 곧 사는 이치에 닿지 못해

반소매 바지 자라 외투된 긴 무거움 속에

재겨 사는 녹록찮은 아픔

무시로 뒤척이며

앙상한 가지 감싸는 햇살에 데워 보지만

더-는

스케치하지 못하는 삶

권련 한대에 의지한 채

차가운 여백만 남겨 놓고 서성인다.


2008 문학회 송년 행사 및 등단 기념식(1) [3]

무자년 한해가 가고 있네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