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황강백일장 심사소감
합천은 예부터 문인들이 많이 살고 선비와 유학자들이 유유자적 산천을 유람하며 詩와 글을 써 온 고장이다.
항상 합천의 학생백일장을 접해보면 작은 군에서 해마다 3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하여 백일장을 풍성하게 하는 걸 보면 앞으로 합천에서 많은 문인들이 쏟아져 나오지 않겠느냐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보곤 한다.
학생들이 체제에 따라 주제를 찾는 과정이나 서술면을 보면 보완과 노력이 요구되지만 수상 학생들의 작품들은 리듬감과 구성이 튼실함을 볼 수 있다.
운문 초등부에서 삼가초 4학년 김민채는 “용돈”에서 할머니 용돈을 받으면 부자가 되고, 연필과 지우개가 되며 큰아버지가 주는 용돈은 배부르게 하고 장난감이 되어주는 즐거운 용돈이 되니까 항상 할머니 댁에 또 가고 싶다고 노래했고,
중등부 가회중 3학년 정 우 군은 “자유”라는 시제를 골라 바쁜 일상에서는 즐거운 웃음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듣지도 못하고 느껴보지도 못하며 거칠게 살아오다 잠시 쉬면서 뒤돌아보면 아름다운 세상도 보이고 웃음도 보여 비로소 자유를 느낀다고 노래했으며
고등부 합천여고 1학년 김민정 양은 “거울”을 주제로 골라 엄마와 아빠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아직 나는 불안에 떨고 숫자뿐인 결과에 예민하거나 인간관계에 집착하지는 않았는지 훗날 거울 속의 내가 부모님과 닮아있기를 바란다고 노래하며 그냥 앞에 앉아 얼굴을 매만지는 거울이 아니라 부모님의 모습과 비교하며 감정이입과 내면의 세계를 살펴보는 계기를 주는 거울이 된다고 잔잔히 자신의 마음을 풀어써 감동을 주었다.
초등부 산문에서 합천초 5년 김유빈은 “엄마손”에서 자기를 위해 항상 고생하시는 엄마의 고마움을 이야기하며 엄마 손의 슬픔과 기쁨을 이야기하듯 풀어쓰며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그런 소중하고 따뜻한 손길이어서 위대하다고 하였고
중등부에서 합천중 3학년 정예성 군은 매일 아침 보는 “거울”에서 거울을 보는 가족의 웃기는 모습을 재미있게 연출하며 생기 있는 거울로는 아빠와 엄마의 거울을 비교하여 힘들 때 보는 거울과 나쁜 생각을 갖고 있을 때 거울을 여러 방면으로 살펴보면서 마음속의 거울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 내 삶을 꿈꾸고 상상하게 한다고 이야기한다.
고등부 삼가고 1학년 이현지 양은 “거울”에“자식은 부모님의 거울이다.” 라는 문장을 떠올리며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자기도 강인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내는 부모님의 거울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는 효녀 글쟁이이다.
이렇게 합천 학생들의 백일장은 항상 흐뭇함과 기대감을 주는 그런 곳이며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합천의 어린 문학도들 모두 사랑한다는 말씀을 전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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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백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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