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이홍래
얼음을 뚫고 나와
봄의 전령사는 어김없이
작은 뜨락에 가장 먼저 인사한다
긴 겨울 가슴앓이 하다
쓸쓸한 바람 소리에
서글픈 사랑 품었더라
봄이 오면
유별나게 짙은 향기를
내품는 아이
널 닮은 모습으로
사계의 시작을
노랗게 물들이고 파라.
흰 나비의 꿈
이홍래
허공에 부는 바람따라
나뭇잎도 춤을 추고
뭉게 구름 두둥실 두둥실
나그네 길을 오늘도 걷는다
새소리 정답게 지절대고
새봄 위로 우리네 꿈도
비상하며 하얀나비는
자유찾아 머나먼 여행길을 가네
지금을 금쪽같이 보내며
이루어 지리니 노력의 땀
울 엄마 심장소리 파도 치는데
천년 만년 함께 행복해야지!
내 인생의 박수
이홍래
갈급한 맘
잠시 흰구름에 살짝이 기대어
찬란히 떠오르는 동해의 새 아침
내 청춘 파도에 던진
소싯적 전우 생각에
희망가가 절로 나온다
내가 사랑한 것은
오직 조국산하 무궁화꽃 피우는
그날 위해 어서오라 평화를 외치네
등대는 말없이 그 자리에
조가비들의 얘기를 듣고
비익조가 되어
함께 걷자던 지우
시간 속으로 떠났지만
이별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 했지
나는 내가 돌본다.
오래된 노래
이홍래
거리에서 흘러나온 그때 그 노래
가던 발걸음을 다시 멈칫하게 하네
운명인 줄 알았는데 우연이었던 그대
시간 속에 도둑맞은 아련한 추억들
등대처럼 지금도 귓가를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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