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이홍래
태생이 다르다고
놀리지 마세요
씨앗이 자라
뿌리를 내리고
햇볕과 비와 새들과
친구 삼아 자라나
어찌 그리 좋은지
두 나무 한몸되어
서로 부비며 사랑을 하고
인간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마 라 톤
이홍래
인간의 한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으로
오늘도 달린다
노동의 댓가로
금전적 풍요를 얻는 것도 중요하겠지
마라토너의 땀은
건강과 행복의 지름길
마음의 평화와 안녕
땀의 소중함을 여기며
남을 위한 배려심으로
앞만 보며 달려가는 것이겠지
눈 물
이홍래
해는 서산 너머 칠흑 같은
어둠이 와도
굽어진 등 뒤로
큰 산 하나 들고
흙을 일구며
온기 없는 집에
들어가실 줄 모른다
누가 불러 주면
행여나 헛기침도 할텐데
찬바람이 따귀를
세차게 때려도
웃고 가자던
엄마의 일생
꽃 길
이홍래
하늘이 높을까
바다가 넓을까
내 인생 종착역은 어딜까?
모태 신앙이 만들어 낸
단 하나의 의미를 가슴에 부여한 채
발걸음 솔밭 길 홀로 걸어도
변함없는 향기 뿜어져 나오네
내 청춘 시류 따라 흘러가지만
오소서!
나를 찾아 가는 꽃길에
자유와 평화를.
물 망 초
이홍래
흰 구름이 우려낸 차 한잔
행복 한 스푼 꿈 두 스푼을 담아
사랑채에서 훌쩍이는 울 엄마가
체온을 느끼지 못한
춥고도 험한 길만 가려는
가여운 여인이여!
내 마음 넓디 넓은
바다에 던져도
고독을 잠시 씹다
그림자까지 찾아내신 당신
내일이면 잊혀 지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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