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합천지부 - 합천문학회
처음으로 합천문학회 소개 문학회원 작품소개 합천포토앨범 자유롭게 글 남기기 백일장 관련자료 방문기록을 남겨주세요

아이디:    비밀번호:    자동        




회원작품 게시판 회원작품 게시판전체보기
전체보기 (1043) 시 (732) 소설 (20) 수필 (143) 시조 (95)
황매산철쭉제외 3편
추천 : 17 이름 : 김정옥 작성일 : 2020-06-04 14:23:11 조회수 : 33
황매산철쭉제

                               김정옥

더러는 길을 잃고
더러는 앞서가다 멈추어 기다리고

철쭉꽃으로 뒤덮인 황매산
해질녘 파묵칼레

내 안에
꽃이 없어 꽃 찾아 헤매는 사람

묻어가는 꽃
혈맥 물들일 때

이 봄꽃에 향기까지 있으면
취하겠지 죽이겠지
그러면
집에 안 가겠지

엿듣던 망개나무
손 뻗어 스을쩍
취객 옷깃 당기면

대낮 홍등 아래
내밀한 수작

황매봉 구름 따다
산등성이 가리우고

흠흠











             김정옥


너의 마음
선 넘어온 날
선잠 깬 듯
종일 걷다

발이 아파
구두 밑창
슬쩍 보도블록에 긁는다

그래도
밟히는 거슬림
선을 넘는다

참 많이도 신었지
버려도 아깝지 않지

함께 산 보라색 굽 높은 구두
대여섯 번 신기나 했나

계단 오르며 눈에 띈
풀린 구두 끈

한 무릎 꿇어앉아
겹으로 매듭짓다

편해진 발
걸음으로

다음 계단 오르면서
외벌로 동여매리라
내 마음










유산

                       김정옥


아들이 어렵게 느껴진 날

부모님 산소 앞에
넋두리 한짐 주절주절 부려놓고
산등성 내려오려는데

인적 없는 골짜기
기척 있어 살펴 보니
잰걸음으로 오르는 젊은이 있어

올라간 지 한참인데 내려오지 않아서요

봄추위에 고추 늦 모종하다
올라가는 나를 보았다며
안도하는 목소리

올해는 묏등에 잡풀이 하나도 없네

그러잖아도 엊그제 뵈었더니 띠가 성글어 비 온 후 손 볼 생각이란다

위수강 제방에 눈길 두니
무자위 잠시 멈추고
저 먼저 앞장선다

둑길 걸으며
여기가 둠벙논 저기가 땅콩밭
미루나무숲은 그대로네

강풀 우거진 개여울
어린 시절 첨벙첨벙

돌아오는 길
갓 딴 오이 가득 담긴 꾸러미 무겁게 건네주며
작년까지 가지 심었던 하우스에 처음으로 심은 오이라 맛이 있을 거란다


값을 건너려자
손사래 거듭하며
그 돈 받을 거면 애초에 주지도 않았을 거란다
미안해 쭈볏거리는 내 손
두 손으로 감싸쥐고

어르신 살아생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그러면 덜어내고 조금만 주지 누가 다 먹으라고 이렇게나 많이 주나

그게 뭐가 많아요 이웃 분들과 나눠 먹으면 되지요
친정 다녀가는 길 아닌가요

떠나는 내 등 뒤에 한참이나 흔드는 손
동구 밖까지 대문 앞에 서서 손 흔들던 아버지

고향에는
아버지의 시간이 흐르고

대학도 못 보낼 거면서 왜 낳았냐고
대들던 막내딸
볼 낯 없어 하셨다는
훗날 엄마에게서 전해들은
아버지 저민 마음

접동새 소리
노랗게 서러운 오후














그렇군요
      
            김정옥

당신의 그 말
꼬투리 떼기로 했습니다

말마다
허기진 당신 속내라

고까움에 겨워
토해내기만 했던

내 가슴이 찢겨
당신이 아파

대문 나고들고
수없이 했던 순간들

서쪽 하늘에 뜬 달
함께 본 이른 아침

잔월효성(殘月曉星)에
온 마음 모으는
당신

어쩌면
그 말
참된 당신 마음인 것을

그렇군요

이 한 마디 말
그것도 속으로만 되뇌이는
이 말 한 마디

내게 오기까지
새벽하늘에
이백일흔세 번의 하현달이 떴을 줄은

            
손국복   2020-06-05 11:48:52  
시 4편 즐감하였습니다.
신선하고 속 깊은 시편입니다.^^
회원작품 게시판 회원작품 게시판전체보기
전체보기 (1043) 시 (732) 소설 (20) 수필 (143) 시조 (95)
Category 1043.   187
번호 카테고리 제목 작성자 날짜 추천 조회
1043 소설  소설 숙제 김숙희 2020-06-25 3 37
1042  6월 합평회 김숙희 김숙희 2020-06-11 28 49
1041  6월 햡평회 김숙희 김숙희 2020-06-11 28 52
1040  6월 합평 작품-시2편(손국복) 손국복 2020-06-05 28 46
   황매산철쭉제외 3편  [1] 김정옥 2020-06-04 17 33
1038  억새꽃 윤경선 2020-05-14 25 49
1037  입덧 윤경선 2020-05-13 27 48
1036  내 또 다른 이름 최병태 2020-04-27 30 53
1035 수필  바이러스성 질병에 한중일 공동대응 체제 구축해야  [3] 이성동 2020-04-17 24 60
1034  시자리 외 2편 / 정유미  [1] 정유미 2020-04-08 22 72
1033    합평회 작품  [1] 송영화 2020-04-08 15 44
1032  형님, 쇠주 한 잔 하십시다  [1] 최병태 2020-04-06 24 67
1 [2][3][4][5]..[87]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