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찾아봐도 내 신발이 없다
식당 안, 남아 있는 누군가의 신발 한 켤레
가만히 발 집어넣어 보는데
남모를 생이 기록된 이 신발은 도통 낯설다
몇 걸음 걸어보지만
모양도 크기도 다른 시간
자꾸만 벗겨져 헛발을 짚는다
오랫동안 잊고 살던 내 발의
생김새와 버릇이 떠오른다
신발 속에는 그 사람의 굴곡이 있다
서로를 맞춰간 침목 같은 시간으로
동행이 되어준 신발,
발을 꼼지락거려보니
내 발만 놀고 있는 것인데
낯선 신발의 완고함은
내 걸음마저도 바꾸려고 한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 영 순
난 당신이 좋아
냉기를 몰아내는 따스한 햇살 같은
당신이 내 곁에 있다는 것
그것은 신의 은총입니다
더운 날 산들 바람 같은
당신이 내 곁에 있다는 것
조상의 음덕입니다
슬플 때 마음 다독여 주고
기쁠 때 같이 웃어 주는
그 마음을 사랑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오가는 눈빛 속에
사랑을 애기할 수 있다는 것
오늘과 내가 공유하고 있다는 것
찬란한 노을빛의 우정입니다
먼 산 음지
꽁꽁 언 얼음 밑에 졸졸 흐르는 물이 되어
시린 가슴 달래는 봄의 서사시
황폐한 대지에 손 내미는 햇순 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김숙희
2011-04-07 11:51:07
음식점에서 나도 신발 바꿔신은 적이 있는데 시로 변하게 하지는 못했지요ㅋ 수고 합니다 외로운 마라토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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