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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황강 백일장 중등부(시) 차하 - 가을비(박수혜)



추천 :	503	이름 :	문학회	작성일 :	2003-06-05 11:47:30	조회수 :	2,118

가을비

박수혜<합천여중 3년>

차갑게 젖은 긴소매
싸늘해진 살갖 위로 올리고

가을 하늘이 내려준 빗물을
넓어진 치마폭으로
따스히 감싸안아 본다

그 순간
손끝에서 느낀 감촉이
길가의 가로수에 수를 놓고

며칠전
여적지 느껴보지 못했던
서늘함이 베인
친구의 애절한 편지 한 장에

비구름 타고
전해온 그 소식이
어찌나 반갑고 황송했던지...

떠날 때 남겨둔
다시 오리라느 그 약속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려주는 그 이야기에

매일 밤
귀끝으로 속사이는
귀뚜라미 소리는

그리움에 물들어 버린
벅참으로 서 있는 듯하다.

* 문학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7-2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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