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라는 말이 있다. 아무렇게나 살아도 사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아무렇게나 살아간다는 건 곧 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된다. 나는 언젠가부터 꿈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 후로 내 삶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삶이 즐거워지고 하루 하루가 뜻 있고 값어치 있게 느껴진다. 꿈에는 정말 보이지 않는 괴력이 숨어 있다.
철없는 초등학생, 해질 무렵 서산 마루에 노을이 번지는 것을 보며 또 하루가 갔구나 하고 눈 먼 너구리 되어 하루를 보낸다. 그때는 몰랐다. 내 삶의 의미를...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내 인생의 목표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뇌리에서 짜내고 짜내어도 점 하나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꿈틀거렸다.
이젠 어느 정도 알 때도 된 중학생, 나는 드디어 꿈을 가졌다. 꿈은 가졌으나 삶의 이치를 몰랐기 때문에 그냥 내가 바라는 것을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주리라는 것으로 믿었다. 그렇게 중학생인 신분도 내게는 그저 한번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 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등학생. 이제 의젓한 성인이 되기 위한 막바지 길에 서있는 지금. 꿈은 나에게 내 생명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있다.
대한민국 모든 고2 학생들은 불쌍한 미운 오리 새끼다. 고1은 어리다고 넘어가는 일도 고2는 걱정을 들어야 하고 고3은 수능이 얼마 안 남았다고 온갖 정성을 쏟아 붓지만 고2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너무 힘들고 지쳐서 쓰러지고 싶은 날이 허다했다. 그러나 내게는 꿈이 있기에 일어날 수 있었다. 중학생까지만 하더라도 점점 세상에 적응해 나가며 잊혀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힘들 때 불현듯이 내 발걸음을 멈추어 삶을 좋게만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이제 내게 해질 무렵 서산 마루에 노을이 번지는 것은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에게 세상은 기적과 같은 일을 선물한다. 내가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날개를 펼치기 위함이 아닐까?
인생은 한만큼 거두어들인다. 나는 오늘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다.
* 문학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7-28 21:16)
최병태
2003-10-01 21:47:01
이진혁 학생, 장원 입상을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심사위원 모두가 칭찬을 아끼지 않은 수준 높은 글입니다.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정진하여 보다 더 좋은 작품이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
윤경선
2003-10-17 22:11:15
이진혁 학생 장원 입상을 축하합니다 철없이 지나온 내학창시절이 생각납니다 열심히 하여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양수진
2004-03-03 14:52:13
이제서야 너의 글을 읽게 되었어...멋있구나..네게 그런 꿈이 있다는 것이..그리고 너에게 이러하 듯 섬세함이 있다는 것이 부럽고 내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야...
백일장 입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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