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마당에 방아모종을 구해 심었다.
방아잎의 톡특한향기는 전을 부칠때나 추어탕을 끓일때 한맛을 더 하는 식품으로 꼽힌다.
식구가 적어서 방앗잎을 미처 다 먹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자꾸 무성해지던 방았잎이 깻잎마냥 넙적 해지더니 이제는 꽃까지 피웠다.
보라빛의 방아꽃이 마냥 신기하다.
남들은 시장에서 필요에 의해 사다가 먹는 식품을 나는 먹다 남아 꽃까지 보면서 즐기는 아이러니라니......
그러나 어쩌랴!
내가 방앗잎을 따다가 팔수는 더 더욱 없고 나누어 줄 사람은 잘 모르겠는데 무턱대고 우리집에 방아가 있으니 필요 하시면 가져 가십시요하고 욀수는 없는게 아닌가.
그러다보니 방아꽃도 구경하게 되나보다.
그렇다. 모든것이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꽃을 피우는 방아를 보고 잉여에 대한 미안함이 생긴다.
60년대 울 엄마들은 땅한떼기 쫓아 심고 가꾸어 자녀들의 학비를 보탰다는데 난 뭐하는 유유자적인가?
나 역시 잉여인간의 산 표본일까?
윤경선
2003-10-17 21:57:17
순한님 잘읽었습니다 방아잎은 고마운 식물이지요
잎은 식품으로 먹기도하고 향기도주고 가을엔 꽃을 피워 또한번 우리를 즐겁게 하지요
최병태
2003-10-18 00:40:34
정간사님,방아잎을 따서 추어탕을 끓여 우리 회원들을 초대함이 어떨런지요? 여기 율곡까지 방아 향기가 진동하는것 같아 견디기 힘듭니다. 정간사님이 마 책임지이소. 아시겠는교???????
허숙자
2003-10-18 00:44:10
방아도 허브과에 속한다네요. 충청도와 위로 지방 사람들은 방아를 싫어하더라구요. 우리는장떡 부쳐먹을때 꼭 필요한데.아주 번식을 잘하는 식물인가봐요. 내년에는 나좀주세요 .근데 그 방아잎 가지고는 학비 못 봇탤걸 정여사 !
손국복
2003-10-30 13:43:21
방아꽃을 보고 입방아를 찧으니(글을 쓰니) 또한 아이러니 아닌교?? 허여사 말마따나 학비 보태기는 글렀고 감상문이나 열시미 써소*^^*
이동배
2003-11-07 14:23:54
방아꽃이 질 때쯤 가지채 짤라서 찹쌀가루 묻혀 말려 튀기 무그몬 참 맛이 이쓰미다.
시골이 이래서 좋은기라요. 이 여유 ! 멋있는 한가로움
그냥 모두 부잔기라.
심상용
2003-11-08 14:39:24
세월이 변하여 많은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걱정을 덜하는(허나 결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음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것은 이 시대가 넉넉하고 풍요롭다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군요
새로운 사물의 이면을 보고 미안함과 사물에 대한 새로운 예찬이 쏟아 질 수 있다면 더 아름다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방아꽃에 대한 님의 더 아름다운 글월을 보고 싶군요
지나가는 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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